| 올린이 :
관리자 |
조회수: 4402 |
2009-11-06 16: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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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선 할인? 결국 '카드빚'- |
신용카드 선 할인? 결국 '카드빚'
| 기사입력 2009-11-06 14:53| 최종수정 2009-11-06 15:53
- 물건 값을 미리 할인 받은 뒤 신용카드 포인트로 할인금액을 갚는 '선(先)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선 포인트를 이용하면 당장 현금이 부족해도 물건이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 사용 금액과 포인트 적립률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이용할 경우 할인 받은 금액을 나중에 고스란히 현금으로 물어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직장인 박 모(34)씨는 3년 전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선 포인트 서비스'로 50만 원을 할인받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해 적립한 포인트를 매달 1만4500포인트씩 36개월 동안 상환하는 조건이었다.그러나 박씨의 월 평균 카드 사용금액은 32만 원 정도였다. 월 평균 적립포인트는 8595포인트로, 3년 간 쌓은 포인트는 총 31만여 포인트에 그쳤다. 박씨는 결국 할인받은 50만 원에서 포인트로 갚은 31만 원을 제외한 19만 원 정도를 카드사에 현금으로 내야 했다. 박 씨는 자세한 설명 없이 서비스의 장점만 부각시킨 카드사 측에 항의를 했지만, “카드 사용액이 적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H카드사 상담원은 "일반 가맹점의 경우 카드 사용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한 달에 약 180만 원 정도 카드를 써야 매달 1만4400포인트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별 포인트 적립률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 선 포인트 제도의 원조는 현대카드다. 지난2003년 현대카드가 자동차 구매에 한정해 처음 도입한 이후 신한, 삼성카드 등이 이와 유사한 선 포인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서비스 적용 대상도 갈수록 확대됐다. 가전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여행상품과 부동산 중개 수수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신용카드 선 포인트 제도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일반화된 서비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고 카드사는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 포인트 제도가 미래 매출을 근거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고객이 예상했던 만큼 카드 소비를 하지 못하면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카드사들이경쟁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선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07년 기준 삼성, 신한카드 2개사의 선 포인트 이용 건수는 43만8000여 건이었다. 작년 상반기는 29만6000 건으로, 30만 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선 포인트 제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다. 서비스 신청 시, 카드사들이 가맹점별 포인트 적립비율 등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곳이 있다. 아울러 일반 가맹점 포인트 적립 비율이 카드 사용금액의 0.8~2% 선에 그친다. 월 100만 원을 사용했을 때 적립되는 포인트가 8000~2만포인트라는 뜻이다.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면 포인트 적립은 물거품이 된다. 카드사들은 아무리 큰 금액을 쓰더라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지방세 납부 등에 대해 포인트 적립을 해주지 않고 있다. 정해진 기간 안에 포인트를 다 상환하지 못하면 결국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갚지 못할 경우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을 수도 있다.
카드 이용대금 명세서. 일정 기간 안에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현금으로 내야 한다.
이런 탓에 ‘선 할인’이 아니라 빚을 나중에 나눠 갚는 ‘선 할부’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에듀머니 박종호 본부장은 “한 카드만 이용해야 포인트가 적립되기 때문에 다른 카드를 사용할 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이미 선 포인트 제도를 이용한 경우라면 포인트 적립비율이 높은 특정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거나,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되는 가맹점을 미리 확인하고 카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앞서 자신의 월 평균 카드 사용금액과 소비습관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소비자시민모임 우혜경 대외협력팀장은 "무턱대고 선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소비 패턴과 카드 사용규모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서비스 약관에 나와 있는 포인트 적립비율과 상환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6일 밤 9시50분 과 11시50분 에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 TV'로 볼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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